“연기도 휴식도 가끔은 완전히 혼자여야 나온다”
-주진모- 드라이브 본능. 얼마 전 차를 바꿨는데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드라이브에 나선다. 음악 CD 한 장 틀어놓고 새로 생긴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혼자 달리는 기분이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낚시. 자주 가는 낚시터도 춘천이다. 낚시 혹은 낚시터의 매력. 나는 계산적으로 연기하는 것에 익숙지 않다. 내가 느껴야 연기를 할 수 있고 느낄 때까진 무조건 달려야 하는 거다.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론 그 하나하나를 느낄 때마다 행복하다. 문제라면 에너지 소모도 많고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점에서 낚시는 지금 하는 배우라는 직업과도 잘 어울리는 취미다. 휴식과 사색을 즐기기에 낚시터보다 더 좋은 곳이 없으니 그런 고뇌를 계속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얻는 거지. <쌍화점>을 촬영하던 기간엔 거의 1년 동안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그땐 낚시터에 가도 전기를 켜본 적이 없다. 고뇌하고 갈등하는 그 한 컷을 위한 마음가짐을 준비하기 위해 혼자 촛불만 켜놓고 3~4일을 보내곤 했다. 내게 낚시터는 완전한 멀티 공간이다. 먹을거리에 관한 추억. 사실 오늘 촬영에 쓰인 곡식류들은 모두 익숙하다. 혼자 캠핑하는 걸 좋아해서 오랫동안 한 곳에서 텐트 치고 생활하는 일이 종종 있다. 준비해간 음식이 금세 떨어지고 나면 현지 조달을 해야 하는데 쌀이나 김치는 어디 나가서 사온다 쳐도 그 외에 고추나 호박처럼 찌개 거리로 쓸 만한 것들은 사실 주변 밭에 많거든.
주변 어르신들에게 가서 우선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넨다. 그럼 대부분은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시며 한두 개씩 인심 좋게 따 주시는데 이게 농약 하나 안 친 자연식이어서 그냥 물에 헹궈 먹어도 맛이 기막히다. 하하.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헤어 구미정(제니하우스)/메이크업 서하(제니하우스) /스타일리스트
SUPPORTERS 올림푸스 PEN E-P2 카메라,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
SUPPORTERS 바나나 리퍼블릭 2009 F/W(고준희, 주진모, 한재석), 디젤 2009 F/W(김남길).
- Contributing Editor & Photo 장동건
Photo Director 조선희
Editor 박소영, 채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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