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21 NO.353

세월의 향기, 그의 향기. 배우 주진모의 향기

얼마 전 이곳에 배우 조인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주절거린 적이 있다. 영화 <쌍화점>의 표지와 인터뷰를 위한 사진이었는데 글을 쓰고 나서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그 영화엔 남자주연배우가 두 명이었고 난 그 중 한 명에 대해서만 얘기했다. 물론 인쇄매체를 위한 만남이었으니 이곳에 꼭 써야 한다는 법도 없고 또한 만났던 모든 배우를 다 소개하는 공간도 아니니 미안한 마음이 들 필요도 없지만 이유를 알 수은 없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혹시 그가 이곳에 들어왔다면 왠지 섭섭해 할 듯하다. 세상을 살면서 무엇보다 행복한 것이 마음이 편한 것이 최고라고 굳게 믿고 살아왔기에 이번에도 마음이 편해지려고 컴퓨터를 켠다.


* 기사제공_씨네21/ 사진,글_손홍주 <씨네21> 사진기자
* 구성_네이버영화
세월의 향기, 그의 향기. 배우 주진모의 향기






2008년 12월, 영화 <쌍화점>의 표지와 인터뷰를 위한 사진




영화 <와니와 준하>의 촬영현장에서 그를 처음 봤고 2001년 6월경에 영화 <무사>로 표지를 촬영하며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마주본다. 그때로 기억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그의 옆모습을 촬영하면서 진한 향기를 지닌 배우라는 것을. 그 후 그는 3년 정도를 쉬면서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영화촬영이 많아서 스탭들이 모자라다고 아우성일 때에도 그를 찾는 영화는 없었다고 한다. 그는 한강다리 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그를 잡은 것도 그 자신이었다고 한다. 자신도 자신의 향기를 느껴서일까.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그는 다시 향기를 뿜기 시작한다.
















2001년 6월에 영화 <무사>의 표지와 인터뷰를 위한 사진들


그리고 2008년의 마지막 12월에 영화 <쌍화점>의 표지를 위해 다시 스튜디오에 선다. 배우 주진모, 그가 날 기억할까를 걱정했던 나의 작은 그릇에 자책한다. 세월이 지나도 사람의 향기가 예전의 그것 그대로 머물 수 있을까. 예전에 내가 느끼고 보았던 그 순수함이 아직도 그에게 있었다. 다시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언제나 그는 그곳에 있었는지 잘은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세월이 지나면 변한다고 한다. 그것이 좋은 면이건 나쁜 면이건 하여간 사람은 변한다고 한다. 나도 변했으니 그도 변했으리라 생각했는데 다시 나의 작음을 탓한다. 물론 그의 모습은 변했다.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다. 그가 가졌던 예전느낌이 현재로 겹쳐져 다가온다.




























2008년 12월에 영화 <쌍화점>의 표지와 인터뷰를 위한 사진들


머리에 물은 뒤집어쓰고 최선을 다하던 2001년의 배우 주진모가 2008년에 더욱 향기나는 배우로 내 앞에 있다. 시간은 멈춰진다. 노래제목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오랜 인터뷰가 끝나고 심호흡을 하며 카메라 앞에 선다. 세월의 향기인지 아니면 그의 향기인지. 그 냄새가 좋다.

2 留言 :

匿名 說...

Thank you so much for posting Joo Jin Mo's photos. He is so gorgeous.
Thank you so much.

匿名 說...

Joo Jin Mo可能因拍攝霜花店要減重10公斤, 所以看上來瘦了點, 希望他能快些增肥, 這樣上鏡會好看些, 無法如何, 都繼續支持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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